
- “아마도 우리(인간)는 이 지구에 발을 들인 종 가운데 가장 영리할 텐데, 어떻게 우리가 가진 유일한 행성을 파괴할 수 있단 말입니까”(Here we are, arguably the most intelligent beings to walk the Earth, and yet we’re destroying the only home we have.)라고 말했던 제인구달의 질문은 인간은 가장 영리한 종으로 스스로를 규정짓지만 정작 생존에 필요한 ‘유일한 행성-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 세계 곳곳에서 전쟁, 학살, 착취, 전염병, 차별로 얼룩진 비참한 얼굴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 1588년 저 먼 프랑스 파리에서 부패한 권력에 저항하며 나무로 만들어진 와인통(Barrique)과 목재가구, 돌무더기들로 방어벽 쌓아 시민을 공격하는 군대를 막아내었다며 이것을 후대에 ‘바리케이드’라 명명하게 되었는데 한참동안 시간이 흐른 후에 2024년 12월 3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다시 ‘바리케이드’가 등장했다.
- 예술의 힘은 상상력인데 동시대의 세계정치 상황은 늘 그 상상력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지금까지 바리케이드는 전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세워지고, 허물어지고, 던져지고 불태워졌다가 다시 세워졌듯 여기서도 세워지고 무너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 ‘혁명이란 완성할 수 없는 것이어서가 아니라, 매번 새로 쓰지 않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1라고 했던가.
- 여기 바리케이드에서는 ‘혁명’이라는 단어를 ‘실패’로 대체해도 무관하다.
- 물론 바리케이드에는 ‘계획’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마이크 타이슨은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 그러므로 이곳은 애초에 ‘성공’라는 개념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으며 오로지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하거나 견디며 행동주의적 창작자와 연구자와 활동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론장을 만들고자 한다.
- 그리하여 대항문화공론장 바리케이드는 2026년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 창간한다.
- 고병권은 그린비에서 출판한 「부커진 R」 ‘소수성의 정치학’의 창간사에서 편집자중 한사람으로서다음과 같이 쓴다. ‘모든 혁명은 첫 글자 R만을 필요로 한다. 혁명이란 완성할 수 없는 것이어서가 아니라, 매번 새로 쓰지 않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기에 그렇다’ ↩︎
